A&U 詩社

칼럼
2009.11.07 08:46

[펌글] 김억중교수님 칼럼<1>

조회 수 2509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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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지역신문에 난 기사입니다. 김억중 교수님께서 제시한 대전역세권의 청사진이 너무나도 멋져 소개해드립니다. 다만, 대전시에서 ..  -_-;;;

플래시포워드 칼럼이라고 이름 지으면 될까요? ^^

플래시포워드(flashforward; 앞으로 벌어질 일이나 상상을 제시하는 영화의 편집기법)



대전 KTX역사를 포함한 역복합구역 선상 데크에 5만여 명을 수용하는 최첨단 전천후 돔구장이 완성되던 해, 국내 프로야구계는 한화의 홈경기는 물론 페넌트 레이스 경기에 이르기까지 역대 최고의 관람객수를 연이어 돌파하는 행진을 계속하였고, 시합 때마다 경향각지에서 몰려든 교류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역세권 곳곳의 상권이 종래 볼 수 없었던 호황을 누리기 시작하였다. 대전역 돔구장까지 대중교통수단 만으로도 전국에서 한 시간 내 다다를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으로 인해 대전은 그 어느 도시보다도 인구집적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KTX 선상 데크 위에 마련된 쾌적한 도심공원은 물론 그 주변을 둘러싼 상업, 업무, 컨벤션, 숙박 등의 잘 갖추어진 배후 시설들은 단순 교류인구를 관광 체류인구로 바꾸어 놓아 역세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집단의 꿈과 열망을 한 편의 신화로 승화시키는 힘을 지닌 돔구장! 그곳의 대규모 스포츠 경기와 다양한 형식의 문화적 융합의 여파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문화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역세권을 찾은 수많은 인파들은 또 다른 문화콘텐츠를 찾아 원도심권의 재래시장을 비롯한 역사적인 명소, 그리고 생태환경으로 잘 복원된 3대 하천은 물론 첨단 영상단지, 의료 복합단지 등의 관광벨트로 이어짐으로써 3000만 그루의 나무들로 넘실대는 녹색도시 대전은 바야흐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돔구장에서는 이를테면 조용필, 이미자, 패티김 같은 불후의 국민 가수들의 공연은 물론 세계적인 밴드 그룹들의 페스티벌이나 CD나 DVD로만 보고 듣던 굴지의 오케스트라와 클래식 거장들의 갈라 콘서트, 대규모 무대세트와 각종 과학기술을 접목한 첨단 공연 기법으로 장착된 화려한 오페라 공연, 그 밖에도 자동차 경주 등과 같은 경연, 각종 대규모 종교 및 대중 집회 등이 연일 이어져 대전 역세권은 물론 도시 전체가 활기로 넘쳐나기에 이르렀다.

어디 그뿐인가? 대전역 돔구장으로부터 촉발된 도시활성화 신드롬은 고급문화 인프라가 잘 구축된 대동천변으로 이어져 있다. 청계천보다 훨씬 더 커다란 매력을 갖춘 세계적인 수준의 친수 생태하천과 21세기 건축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품 건축물들이 즐비하고, 천변에 조성된 문화의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박용래 시인을 비롯하여 도예가 이종수 선생과 같은 우리 지역의 뛰어난 거장들의 문학관, 미술관등이 보석처럼 자리 해 있다.

그런가 하면 인간문화재로 등재된 장인들의 공방과 전시장, 교육시설 등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천변 거리 전체가 한국 고유의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산, 발전해내는 문화팩토리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백제권 문화와 송시열 선생을 필두로 하는 유교문화의 진수를 체험하고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훗날 대동천변 문화거리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대전은 각종 장르를 아우르는 복합문화 아이콘이라 할 만한 돔구장을 효시로 하여 대동천변 창조거리는 물론 도시 전체에 이르기까지 한류의 문화콘텐츠가 넘쳐나는 풍류메카로 급부상하면서, 구호로만 부르짖던 ‘창조도시’의 진면목을 제대로 갖추어 대대손손 고부가가치를 누리는 명품도시로 성장하게 되었다. 인구 150만 도시 경쟁력의 단초는 바로 대전 KTX역 돔구장이었다.



김억중(건축가·한남대 건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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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미 2009.11.07 08:46
    지난 수요일 서울출장길에
    영풍문고 갔다 만난 김억중교수님 책.
    <나는 문학에서 건축을 배웠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생각을 짓는 것이 곧 건축"
    "맞아"라는 말이 그냥 나오더군요.
    건축가는 건축으로.
    화가는 그림으로.
    과학자는 연구로.등등.
    중요한 것은 '어떻게 생각을 짓는가?'
    인데, 책속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
    현기증이 곧 평상심이 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 ?
    송은경 2009.11.07 08:46
    특색없는 도시를 변화시키기위해서 건축가가 할 일이 참 많다는 교수님 말씀이 기억나네요.
    위의 글 같은 일이 정말 대전에서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
    전광준 2009.11.07 08:46
    돔구장이 안산, 대구, 광주에 짓겠다는 뉴스가 나오는걸 보면 대전시에서 반려한듯 보입니다. 90년대 중반 부산국제영화제 기획단이 대전 엑스포공원에 국제영화제를 유치하려고 접촉하였으나, 시가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아 부산에 유치하게됐던 사실이 있습니다. 뭐, 영화와 관련해서 대전에 대해 얘기하다보면 아쉬운 점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아... 대전...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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