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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란? - 명상적 요소, 사진으로 포착하는 일상의 언어,? 그리고 소통의 방식



강사: 임민수 선생님 (사진작가, <카메라로 명상하기> 저자)


일시: 2015년 3월 25일, 4월 1일 (수) 저녁 7시 30분

장소: 세움 건축사무소? 회의실 (유성 홈플러스 옆 위더리버 건물 2층)

연락처: 010 2878 6476




사진을 찍으려고 손에 드는 순간, 세상이 갑자기 새롭게 보이거나 이전에는 관심을 갖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온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진 찍기에 내재된 이 힘을 새로운 생각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찍기의 과정 속에 항상 있었지만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들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카메라를 잘 다루고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만큼, 좋은 '사진 찍기'에 대해서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사진 찍기를 좋게 하는 것입니다. 사진 찍기를 좋게 하면 그 결과물인 사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카메라를 손에 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셔터를 누르기까지 벌어지는 여러 과정을 좋게 하는 것입니다. 사진은 카메라를 든 사람이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 어떻게 세계를 바라보았는지, 어떻게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세웠는지를 자신의 몸에 흔적으로 남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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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는 세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뿐 아니라, 특정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우리를 길들입니다. 그러나 사진 찍기는 우리를 문 밖으로, 습관 밖으로, 이성 밖으로 나서도록 하여,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내가 될 수 있음을 체험하도록 합니다. 사진 찍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사진 찍기와 보는 행위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사진 찍기에는 어떤 사유의 잠재성이 들어있는지 생각하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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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메라 들기에서 셔터 누르기까지 벌어지는 일들

사진 찍기는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서는 것부터 셔터를 누르기까지의 복잡한 과정 전체를 말합니다. 카메라 들기현실의 이미지 맞닥뜨리기눈으로 보기액정화면을 통해 보기셔터 누르기라는 과정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사진 찍기를 하며 겪게 되는 여러 과정을 어떤 목적과 태도로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사진 생산을 위한 사진 찍기'가 될 수도 있고 '사유 위한 사진 찍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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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진과 언어의 관계를 살피기

인간은 제한된 영역의 빛의 파장만으로 세계를 지각하는 하나의 매체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을 세계를 바라보는 표준이라 생각하며, 익숙하지 않은 지각의 방식은 '비정상'이라고 취급합니다. '현실'이라는 영역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현실 속에서 사진 찍기의 대상을 찾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인간이라는 필터로 이미 걸러지고 뇌라는 스크린에 영사된 결과로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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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진을 이용한 소통을 가능성

우리는 보고 싶은 것, 볼 수 있는 것만을 봅니다. 이에 비해 카메라는 내가 관심 갖지 않은 것, 미처 보지 못한 것까지 사진 속에 담습니다.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의미를 파악하거나 사진을 이용해 소통을 하는 것은 사진 속에 담긴 풍성한 감각과 의미를 단일한 것으로 억압하고 환원할 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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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는 어떤 조형질서를 지키며 사진 찍는가

사진 찍기를 잘 한다는 것은 눈으로 본 것과 최종적인 사진을 잘 일치시키는 능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기사진 찍기찍은 사진 확인하기'를 계속 반복함으로써 현실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내 앞에 펼쳐진 모습을 사진으로 환원하는 훈련해야 합니다. 사진을 찍는 동안 우리는 세상의 모습을 사진으로 변환하는 자동기계가 됩니다. 카메라를 손에 드는 순간,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을 자세히 보려 하지 않고 곧바로 사진으로 변환시키는 것입니다. 사진을 정보 유통의 매개로 사용하는 대중매체에 노출되는 기회가 늘어날수록, 점차 사진은 현실을 대체하게 되고, 사람들은 실제의 현실을 사진으로 환원하는 데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진'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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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세상의 모습을 사진 화면 속에 새롭게 배치하

사진 찍기는 규칙으로 짜인 세상에서 벗어나 이미지의 바다에 뛰어들기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든 이 바다는 감각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감각들로 뒤덮인 이 바다 속에 빠진 촬영자는 허우적대고 헤매는 과정에서 기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몸을 살짝 움직이는 것으로 세계라는 퍼즐을 흩었다가 다시 짜 맞출 수 있으며, 내 앞에 펼쳐진 세계의 이미지들이 새롭게 펼쳐지고 생성하는데 동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한 지식을 알면 아는 그만큼 알 수 없는 부분, 감춰진 부분도 함께 증가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무엇을 사진 속에 담았다고 생각할 때, 사실은 그만큼 놓치는 부분도 함께 늘어납니다. 사진 찍기는 세계와 나 사이에 놓인 재현체제라는 창을 더욱 두껍게 할 수도 있고, 가능한 얇게 해서 세계와의 소통의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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