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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북스시즌2 책밤14]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by 조수윤 posted May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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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427
저자 유제프 차프스키
출판사 밤의책
발표자 책밤지기 : 최성은(풍월당 실장)
일자 2021-06-08
장소 이도저도
시간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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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삶의 막다른 곳에 서있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감동과 환희가 담긴 유제프 차프스키의 강의

프랑스 현대문학의 영원한 거장 마르셀 프루스트 탄생 150주년을 맞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처음 읽는 이에게, 유폐의 생활을 재현하게 된 이 시대의 이들에게 전하는 감동과 환희의 고백.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어느 포로수용소에서 오로지 기억에만 의지해 이루어진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강의록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어느 포로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는 프랑스 현대문학의 영원한 거장 마르셀 프루스트와 “20세기 최고, 최대의 소설”로 일컬어지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한 유제프 차프스키의 강의를 글로 옮긴 것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다.

폴란드의 화가이자 작가이며 비평가인 유제프 차프스키는 폴란드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소련군에 포로로 잡혀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포로수용소에서 동료들을 대상으로 프루스트 강의를 했다. 나날을 죽음과 대면하며 그것에 잠식되어가는 포로들과 정신적,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그들로 하여금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오로지 기억에만 의지해 이루어진 이 강의는 적지에서 비밀리에 기획하고 실행한 지적 저항운동, 곧 문학을 통한 레지스탕스가 되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에 기록된 순간들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또 다른 투쟁의 형태로 나타난, 한 위대한 작가와 작품에 바치는 경의의 고백이다.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문학작품을 다룬 친절한 해설서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문학을 다룬 문학’이라는 완결된 한 편의 문학작품이다. 미술사에 기록된 저자의 탁월한 업적과 같이, 이 작품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예고한 선구적 예술로서 문학사에서 그 빛을 발한다. 사위가 충만한 어둠에 포위되어버린 절망적 상황에서 문학을 통한 영혼의 구원이 가능함을 증명한 숭고한 작업. 독자는 노역에 지친 몸을 이끌고 모여 앉은 포로들 곁에서 그 현장에 동참하며, 그들의 지친 숨결과 더불어 놀라운 기적의 순간들을 생생히 호흡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 유제프 차프스키>

 

저자 : 유제프 차프스키
폴란드의 화가이자 작가. 1896년 지금의 체코 프라하에서 폴란드 귀족 가문의 자제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바르샤바 미술대학과 크라쿠프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카피스트’로 활동했다. 차프스키는 1939년, 독일 군대가 폴란드를 침공하자 예비역 장교로 참전했다가 소련군에 포로로 잡혀 스타로벨스크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1940년 소련군에 의해 자행된 악명 높은 ‘카틴 대학살’을 피해 살아남은 그는 그랴조베츠 수용소로 이감된 뒤 이듬해 8월에 풀려났다. 이후 재입대해 학살 당시 사라진 폴란드의 장교들을 수색하는 임무를 맡는 한편, 전쟁 막바지에 이탈리아 전선에 다시 투입되었다. 종전 후 파리에 정착한 차프스키는 화가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에 프랑스의 폴란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월간지 『쿨투라KULTURA』의 기획 및 편집에 참여하여 작가이자 비평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차프스키는 그랴조베츠 수용소에 함께 수감되어 있던 포로들을 위하여 1940년부터 이듬해인 1941년까지 마르셀 프루스트를 주제로 한 강의를 연 바 있고, 그 강의록이 이 『쿨투라』지에 발표되면서 훗날 책으로 출판되었다. 1993년 사망했으며, 메닐르루아 묘지에 묻혔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밤지기 : 최성은(풍월당 실장)>

 

 

<책밤지기 추천도서 목록>

 

1. [사양] 다자이 오사무 - 민음사
- 추천이유 :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의 패망 직후 걸작을 쓰겠다고 선언합니다. 몰락 계급의 비극을 다룬 이 소설은 말 그대로 기우는 해 『사양』입니다.
일본 마지막 귀족의 기품을 간직한 채로 명멸해가는 어머니가 작품의 가운데 있고, 그 아래로 젊은 딸과 그의 남동생인 주인공이 나옵니다. 그리고 남동생이 가깝게 지내는 화가가 한 사람 있습니다. 이 네 명이 중심입니다. 아스라한 분위기와 서늘한 문장과 장엄한 감동은 소설이 가진 아름다움의 극한을 보여줍니다. 마치 문학으로 연주하는 ‘마지막 사중주’처럼 아름답습니다.

2. [체스 이야기, 낯선 여인의 편지] 슈테판 츠바이크 - 문학동네
- 추천이유 : 츠바이크는 평전으로 유명한 사람이지만, 그는 몇 편의 소설을 남긴 소설가이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두 소설 모두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에 소설이라는 장르가 가진 무한한 감동과 떨리는 감격을 경험하게 되실겁니다. 『낯선 여인의 편지』부터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작가는 그 이상을 보여주며, 나아가서 우리의 인생과 애정과 타인에 대한 사랑을, 사랑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합니다.

3.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유제프 차프스키 - 밤의책
(어느 포로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
- 추천이유 : 이 책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감동적인 강의록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어느 포로수용소에서 낮에는 감자를 캐고 밤에는 모여앉아 강의를 들었습니다. 폴란드 화가이자 비평가인 유제프 차프스키는 함께 수감된 포로들을 위해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한 권의 책이나 자료도 없이 오직 기억에만 의존하여 강의를 했습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들은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예술을 공부하였습니다.
인간이란 이토록 훌륭한 존재입니다.

4. [얼음 속을 걷다] 베르너 헤어초크 - 밤의책
- 추천이유 : 예술영화의 거장 베르너 헤어초크의 22일간의 여정을 담은 특별한 여행의 기록입니다. 존경하던 한 여인이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추운 겨울 뮌헨에서 그녀가 입원한 파리 병원까지 22일 동안 걸어서 갑니다. 그렇게 걸어서 가면 그녀가 죽지 않을 거라고 그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쓰여진 이글은 다듬어지지 않은 채 우리를 피로하고 아름다운 길로 함께 떠나자고 합니다. 저는 22일 동안 하루 한장 씩 이 글을 읽으며 그와 함께 걸었습니다. 방울새와 말똥가리와 진흙 구덩이와 오두막을 만나면서 걸었습니다. 아..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백북스 시즌2 책밤 소개>

https://www.notion.so/f36b20bed246443b883c9345735ac5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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