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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후기
2019.07.05 00:36

[방구석 살롱] 당신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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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지은이 정혜신/ 영감자 이명수/ 해냄

 


따뜻한 책이다.
함석헌의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나의 눈을 들여다보고 나와 마음을 포개며 내가 옳다고 말해줄 그 한 사람’을 책 속에서 만났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관성으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건조한 느낌이 뿌옇게 있었는데, 책속의 표현을 빌리면 ‘배터리가 줄어들고 방전을 향해가고 있는 상태’란걸 알았다. 교착상태인 관계들을 왜 그냥 두고 있느냐고, 왜 내 자존심만 세우냐고 나 스스로를 채근했는데, 나의 감정과 나의 느낌이 우선이고 중요하다는 책 속의 위로에 위안을 받는다.

 

‘지금, 마음이 어떠한가?’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나는 이따금 힘이 드는데, 누구나 다 그러고 살고 있고 모두 다 그보다 더 힘드니 어렵고 힘든 감정은 묻어두고 씩씩한 척하며 묵묵히 지금처럼 살라고 강요받는 느낌이었다. 실은 아무도 그러라고 한 적 없는데도 혼자서 어깨도 마음도 무거워 도망치고 싶었다. 이해받고 위로받으며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슬펐다는 걸 알기까지, 멀리 돌고 돌았던가 싶다.

 

이번 모임에는 심리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분이 자리를 함께 했는데, 책에서 받은 위로만큼의 진동이 느껴온다. 질문의 힘이 이런 거구나! 두리뭉실하게 흘러 다니던 생각이 잡히는 기분이다. 책만 읽는 것과는 또 다르다. 상담사님은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한 집에 사는 남의 편보다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사람처럼 넌지시 던져주는 질문의 포근함과 따스함이 놀라웠다. 책의 저자를 만난 사람들도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몇 마디 되지 않는 질문에 생각이 요동치고 감정이 끌어올라 눈물까지 덜어내다니!! 항상 대답과 해답을 찾아 헤매고 다녔는데, 질문이 해답이고 질문이 대답임을 깨달았다.

 

책의 저자는 이야기 한다. ‘사람을 구하는 힘의 근원은 정확한 공감’이라고. ‘나와 너 모두에 대한 공감’의 줄임말이 ‘공감’이라고. 책을 읽고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만 안 할 수 있어도 공감의 절반은 시작’된 거라고. 어렵고 조심스럽게 꺼낸 나의 감정이 이리저리 재단되지 않고 “그래, 옳다”라고 끄덕여주는 순간들과 시간들을 지나면서 느낀다. 나는 어제보다는 나아지겠구나.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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