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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하지 않는 연습, 오해받지 않을 권리

 

김보광 지음/ whale books

 

타인이라는 감옥에서 나를 지키는 힘.

왜 다들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걸까?

사람을 만날수록 외로운 당신을 위한 심리학 수업.

 

 

아이가 헬로카봇 색칠놀이를 하는 사이 간만에 책을 펴고 읽는다. 새로운 색칠놀이에 몰두하던 아이가 내 품안으로 파고들더니 모처럼 읽어보려고 펴놓은 내 책에 색칠하기 시작한다. 결국 17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책을 덮는다. 이제는 흔하고 익숙한 일상이다. 아이를 핑계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어서지 못한 수많은 책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나와 상황이 크게 다를 바 없는 몇몇이 방구석에 모였다. 언제나 그렇듯 시작은 우연이었고, 언제나 그렇듯 모여든 아이들은 기운이 넘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읽어내겠다’는 다짐은 결연하여(?) 심리와 철학이 버무려진 책들을 골라내고, “방구석살롱”의 첫 모임과 첫 책을 만나게 된다.

 

‘타인이라는 감옥에서 나를 지키는 힘’이라는 책 표지의 문구들이 제법 묵직하게 다가온다. 아내, 엄마, 딸, 며느리, 친구, 직원 등등의 다양한 위치에서 여러 역할로 바삐 살아가지만, 늘 마음 한구석은 허전하다. 언제부턴가 믿고 의지하던 관계들마저 힘들기만 하다. 표지만 읽어도 당장 내게 필요한 해답을 보여주리란 기대가 생긴다.

 

비슷한 경험을 지닌 저자는 남편과 상처 치유 공부를 시작하면서 발견한 마음의 실체와 관계회복을 위한 단계를 제시한다. 인간의 성격유형을 4가지로 분류하는데, 기질적으로 확대/축소형인지, 애착형성이 회피/저항형인지에 따라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혈액형으로 사람을 구분하기 어렵듯이 네 가지 분류로 사람의 성격을 나누기는 모호하지만, 나도 모르게 내보인 나의 행동이나 누군가의 모습들 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유형에 따라 설명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종종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속에는 물론 내가 제일 많다. 나도 모르는 나, 나도 이해하기 힘들던 나에 대해 민망하지만 솔직한 사실들을 마주했을 때의 기분은 오히려 반가웠다. 가족도 절친도 차마 말하지 못한 나의 실체와 민낯을 들여다보니, 지금 나에겐‘건강하게 독립된 나’가 없었다.

 

저자가 책을 쓴 의도는 ‘안전한 관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행복한 삶으로 나가길 바라서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상처받고 상처주고 산다. 상처의 치유를 위해 저자는 역시 훈련을 통해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은 무의식에 내재된 부정적 정서의 기억들을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내서 언어로 표현하고 그것을 인정받는 방식으로 해소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한다. 그 방법‘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어렵고 의외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책모임으로 위장한 수다가 되어 자세한 얘기는 못하고 끝나면 어쩌나 싶었는데, 기우였다. 명쾌한 해결책을 얻지는 않아도 뾰족한 묘안이 제시되진 않아도, 스스로의 상처를 발견하고 서로의 상처를 바라봐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마음의 상처란 부정적 감정의 새김’이라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부정적 감정으로 나와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생각하게 한다. 방구석살롱이 첫 발을 내딛듯이 안전하게 관계를 맺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연습이 이제 시작되었다.

 

 

2019-04-06

 

 
 

  • ?
    현영석 2019.06.24 08:20
    안녕하세요? 좋은 서평 갑사합니다 현영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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