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대리사회

by 이근완 posted Jan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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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370
저자 김민섭
출판사 와이즈베리
발표자 김민섭
일자 2018-02-13
장소 대전 백북스홀 (탄방동 박성일한의원 6층)
시간 오후 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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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의 김민섭 작가님을 초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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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민섭 작가님은 다른 기획으로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1) 김민섭을 찾아라 프로젝트,

2) <회색인간>으로 소설계를 강타한 김동식 작가님을 발굴하고 기획한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실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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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 1만원

저녁 못드신 분들을 위해 간단한 음식이 제공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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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국 이 사회의 ‘대리인간’이다.

2015년 말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통해 저자 김민섭은 대학에서 보낸 8년을 ‘유령의 시간’으로 규정지었다. 스스로를 대학의 구성원이자 주체로서 믿었지만 그 환상은 강요된 것이었고, 그는 타인의 욕망을 대리하면서 강의실과 연구실에만 존재했다. 강의하고 연구하고 행정 노동을 하는 동안 그는 사회적 안전망을 보장 받을 수 없었고 재직증명서 발급 대상조차 아니었다. 이후 대학에서 나온 그는 그 시간이 ‘대리의 시간’이었음을 알았다.

대한민국 사회에 은밀하게 자리를 잡고 앉은 ‘대리사회의 괴물’은 그 누구도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행동하고, 발화하고, 사유하지 못하게 만들며 모두를 자신의 욕망을 대리 수행하는 ‘대리인간’으로 만들어 낸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주체라는 환상을 덧입힌다. 마치 자신의 차에서 본인의 의지에 따라 운전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대리사회에서 한 인간은 더 이상 신체와 언어의 주인이 아니었고, 사유까지도 타인의 욕망을 대리하고 있었다. 타인의 운전석에서 내린다고 해도 저자는 더 이상 온전한 ‘나’로서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 사회 여러 공간에서의 경험에 따라 ‘순응하는 몸’이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결국 이 사회의 ‘대리인간’이었다. 『대리사회』는 그러한 공간에서 저자가 익숙하게 체험한 3가지 통제를 바탕으로 괴물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노동 현장의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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