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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클럽 이야기 제3부 - 지식네트워크의 확장





100권 독서클럽은 태생적으로 고립된 섬으로 남을 수 없는 조직이다. 조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기조직능력이 생겨 진화발전하거나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능의 퇴화나 엔트로피의 증가로 사라질 운명에 처하게 마련이다. 지금 100권독서클럽은 자기조직능력이 매우 활성화 되고 있다. 지식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 보니 우리 독서클럽이 본격적으로 다른 조직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50회 기념 토론회 때부터였던 것 같다. 이날 ‘노마디즘’의 발제자로 나선 이진경 박사의 명성 때문인지 토론회에는 50명이 넘게 참석하여 들뢰즈 철학에 대한 열띤 논쟁을 벌였고, 고미숙 박사와 고병권 박사 등 수유+너머 공간의 핵심 멤버들이 대거 참석하여 토론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지식의 향연은 독서산방으로까지 이어졌다. 뒤풀이에서 두 지식 공동체는 대화를 통해 동질성을 확인하고 학문적 교류를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새벽 3시가 되어서야 회원들은 돌아가고 현대 지식인의 거목 3인방은 독서산방에서 밤하늘의 별을 베게삼아 잠자리에 들었다.





수유+너무 공간과 연을 맺으면서 인문철학 분야의 독서토론이 활기를 띠었다. 철학 아케데미 원장이신 이정우 박사의 ‘탐독’, 고미숙 박사의 ‘나비와 전사,’ 고병권 박사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정일 박사의 ‘만들어진 신,’ 전재성 박사의 ‘붓다의 가르침과 팔정도,’ 김영수 교수의 ‘사마천 사기,’ 김갑기 교수의 ‘한시로 읽는 우리 문학사’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토론자로 나서 100권 독서클럽의 수준을 한껏 끌어올였다.





한편 대전의 주부독서클럽과의 인연도 자연스럽게 맺어졌다. 대전 도룡동 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500평이 넘는 한옥 고택을 지켜온 민씨 종가 며느리 김정렬씨가 60회 토론회에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을 발제한 것을 계기로 다른 독서클럽과의 교류가 시작되었다. 올 여름에는 종가집 고택의 대청마루에서 독서토론이 벌어질 것을 상상해 본다. 대전시의 대덕구청 직원들과 주민들이 결성한 독서클럽의 회원들도 우리 클럽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토론회에 수차례 참석하였고, 정보통신대학교(ICU) 경영학과 학생들도 독서동아리 운영방식을 배우기 위해 오프라인 토론회에 참석하였다. 최근에는 대전 한국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결성한 독서클럽 회원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우리 클럽과의 교류를 약속했다.





이렇듯 우리 100권 독서클럽은 기존의 다른 독서클럽 회원들이 찾아와 교류를 하는 허브역할을 하게 되었고, 더욱 뿌듯한 것은 우리 모임을 본 따서 새로운 독서클럽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인천에서는 인천대 경영학과 김준우 교수가 중심이 되어 우리 클럽과 같은 방식으로 2주에 한 번씩 책을 선정하여 교수와 학생들이 독후감을 서로 나누는 모임을 가진지 벌써 3년이 지났고, 지난 연말부터는 서울 연남동 대학로에 김령은 씨가 운영하는 가시연 향기공작실에서 100권 독서클럽의 운영방식을 배워 정기적으로 독서토론회를 열고 있다. 지방에서 먼저 뿌리내린 독서운동의 씨앗이 거꾸로 수도권에 심어지는 즐거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45회 토론회에서는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본부’를 이끌면서 기적의 도서관 건립 운동을 벌이고 계시는 도정일 교수님이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발제하면서 우리 독서클럽의 지식네트워크는 더욱 확장되었다. 또한 지난해 10월 수유+너머 공간이 주도하는 전국적 지식네트워크 행사에도 우리 회원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100권 독서클럽의 오지랖은 전국에 펼쳐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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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8.03.06 19:55
    게시판과 독서산방에서의 열기가 훨훨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활력이 독서대학까지 연결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군에서의 열기는 몇 년 후에는 자운대 각 군 대학을 중심으로 퍼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연륜이 부족해서 몇 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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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08.03.06 19:55
    "진화" 우리가 지금 진화 하고 있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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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석 2008.03.06 19:55
    매우 잘 정리된 글입니다
    1. 2006년 혹은 2007년 대덕구청 독서모임이 우리 100권독서크럽 벤치마킹 시작
    2. 거꾸로 대전--> 서울 ?
    지식중심도시 대전에서 뿌리내린 100권독서크럽 독서운동이 , 상업적 독서모임 말고 이렇다 할 자생적 독서모임이 뿌리를 내릴 수 없었던 (산만한 도시공간 ?) 서울 및 수도권 으로 자연스럽게 확산(diffusion) 되는 현상.
    3. 이는 세계적지방화의 한 표본. 서울을 통하지 않고 책을 통하여 직접 세계와 그리고 우주와 교류하는 지적 공동체로 발전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 특히 인터넷의 발전이, 사람사는 세상에, 그리고 세계적 지방화(Glocalization)에 어떻게 생산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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